질서 너머의 줄거리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 12가지 법칙 더하기는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연장선에 있는 책으로, 삶에서 질서를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질서를 넘어설 때 마주하는 혼돈과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피터슨은 인간이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혼돈을 마주해야 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총 12개의 법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에서 현대인이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철학적, 심리학적, 신화적, 그리고 종교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피터슨은 단순히 ‘성공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혼돈과 고통이 왜 필연적인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의미 있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를 말한다.
예를 들면, "세상을 비난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는 법칙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공간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내면과 가장 가까운 환경부터 정리해야 한다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인간이 외부의 문제를 탓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니체의 ‘자기 극복’과도 연결되며, 인간이 스스로를 정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더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다른 법칙인 "진실을 말하라"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거짓을 받아들이고, 그것이 쌓여 결국에는 우리 자신을 속이게 되는지를 설명한다. 피터슨은 개인이 진실을 말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 단순한 윤리적 원칙을 넘어 인간의 정신 건강과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피터슨은 인간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고통과 죽음, 그리고 삶의 불확실성을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한다. 그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면, 그 고통을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삶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태도라고 설명한다.
조던 피터슨의 '작가의 말'
조던 피터슨은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집필하게 된 배경과 과정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는 전작 12가지 인생의 법칙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후, 더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하지만 책을 집필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이 책을 쓰는 동안 극심한 건강 문제와 가족의 위기를 겪었다. 피터슨은 희귀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약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금단 증상으로 인해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경험했다. 그의 아내 또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고통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 책은 단순한 자기 계발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자신이 직접 겪은 고통과 혼란 속에서 배운 것들을 독자들에게 솔직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론’이 아닌 ‘경험’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 했으며, 자신이 가르치는 원칙들이 실제로 삶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몸소 경험했다고 고백한다.
또한, 피터슨은 현대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그는 사회가 기존의 전통적 가치관을 잃어가면서, 사람들이 삶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의미를 찾고, 자기 자신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철학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철학적 의미
조던 피터슨의 철학적 사상은 니체, 칼 융, 도스토옙스키 등의 철학과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 그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고통과 혼돈을 어떻게 해석하고 극복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친다.
그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 중 하나는 ‘질서와 혼돈의 균형’이다. 피터슨은 인간이 지나치게 질서를 추구하면 독재적이고 경직된 사회가 형성될 수 있으며, 반대로 혼돈이 너무 커지면 방향성을 잃고 무기력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그는 개인이 이 두 가지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피터슨은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현대 사회가 지나치게 권리와 자유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진정한 삶의 의미는 책임을 수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삶에서 책임을 회피할수록 더욱 공허함을 느끼게 되며, 반대로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울 때 진정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피터슨은 종교적 이야기와 신화를 인용하며, 이러한 고전적 서사들이 단순한 미신이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이 축적해 온 지혜의 보고라고 주장한다. 그는 왜 성경, 그리스 신화, 전통적인 서사가 여전히 유효한지를 설명하며, 우리가 이 이야기들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고통의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그는 삶이 본질적으로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보다, 이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성숙할 수 있음을 주장한다. 우리가 삶의 무게를 받아들이고, 자기 자신과 주변에 대한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질서 너머는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피할 수 없는 혼돈과 마주하는 법, 그리고 그 안에서 질서를 유지하며 의미를 찾아가는 법에 대한 깊이 있는 철학적 탐구다. 조던 피터슨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