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우리는 다시 카뮈의 이방인을 읽는다.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소외를 극단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주인공 뫼르소의 무관심과 감정적 거리감은 우리가 숨기고 있는 어두운 욕망과 연결된다. 이번 글에서는 이방인 속 어두운 욕망의 본질을 탐구하고, 그것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인간 본성의 어두운 욕망이란
카뮈의 이방인에서 가장 충격적인 요소 중 하나는 주인공 뫼르소의 무관심이다. 그는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감정을 표출하지 않으며, 연인 마리와의 관계에서도 감정적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가 가진 사회적 통념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뫼르소의 무관심은 단순한 성격적 특성이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자리한 어두운 욕망의 한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사회적 규범을 거부하고 순수한 본능에 따르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의 행동은 의도적인 반항이 아니라, 인간이 지닌 본능적인 무관심과 생존 본능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무관심은 현대 사회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타인의 고통을 쉽게 소비하지만, 정작 깊은 공감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그렇다. 뫼르소의 태도는 우리 내면의 솔직한 모습을 반영하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욕망과 우연의 경계 와 죽을을 대하는 태도
이방인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뫼르소가 해변에서 아랍인을 총으로 쏘는 장면이다. 그는 그 순간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으며, 단순히 태양이 너무 눈부셨다고 설명한다. 이는 그가 의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환경과 상황의 우연 속에서 본능적으로 행동했음을 의미한다.
이 장면은 인간의 욕망이 합리적 판단이 아닌 순간적인 충동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종종 논리적으로 행동한다고 믿지만, 사실 우리의 선택은 우연한 요소들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뫼르소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 그는 스스로도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이는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욕망과 감정이 순간적으로 표출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우리는 종종 예상치 못한 감정적 충동에 의해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분노, 질투, 두려움과 같은 감정이 이성을 압도하는 순간이 있으며, 때로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채 욕망에 의해 움직이기도 한다. 뫼르소의 살인은 그러한 인간 본성의 어두운 측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뫼르소는 사형을 앞두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사회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히려 죽음을 통해 진정한 자유를 느낀다.
그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삶과 죽음의 의미를 스스로 정의했기 때문이다. 사회는 그를 단죄하지만, 그는 사회의 기준이 아닌 자신의 기준으로 삶을 바라본다. 이는 실존주의 철학에서 말하는 '자유'의 개념과 연결된다.
뫼르소의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방식과 비교할 수 있다.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며 회피하지만, 뫼르소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초월한다. 이는 인간이 가진 마지막 욕망, 즉 절대적인 자유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총평: 카뮈 이방인이 주는 메시지
카뮈의 이방인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인간 존재와 욕망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고전이 답했다》에서는 카뮈의 의도는 이러하다. 첫째 우리 안에 이런 어두운 면이 있으니 놀라지 말라는
위로다. 둘째 진짜 선과 악은 무엇인지 진실은 그 자체로 선한 것인지 거짓은 늘 악한 것인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인간을 발전하게 만들어 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나는 이방인을 읽고 충격을 받았다. 나 또한 내 마음속의 어둠을 알기 때문이며
그 어둠이 뫼르소의 모습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 어둠이 마음 위로 떠오를 때마다 스스로 죄책감 들었다.
그러면서 어둠을 밝음으로 바꾸려고 노렸만 했었는데 이방인을 읽으면서 어쩌면 빚과 그림자가 있듯
마음도 선한 마음이 있다면 악한 마음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인정하게 되었다. 인정은 했지만 그렇다고 악한 마음에
점령당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안에 악한 마음과 선한 마음 두 가지가 공존하지만 무조건 악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버리면 나중에 정말 황당한 상황에서 확 튀어나와 뫼르소처럼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을 장담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 두 가지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항상 같이 있음을 느끼면서 악한 마음이 행동으로 나오지 않게 잘 다스려야겠다고 생각했다.
2025년을 살아가는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다. 우리는 정말 자유로운가? 우리가 내리는 선택은 진정한 우리의 의지인가? 그리고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방인』을 다시 읽는 것은 단순한 문학 감상이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의 과정이 될 것이다.